비오는날 멍 때리다 2

하늘의 도깨비들의
놀인 줄 알던 때가
있었다.

여기저기 구멍뚫는
도깨비가
시작하면

으스대는
도깨비가
북을 울리는

언제부터
이게
나에게
온몸을 휘어잡는

식은땀이 됐는지

모르겠다.

무섭고
인간들의
무지와 이기주의의
바이러스가
도깨비를
문둥이로 만들었다.

오늘도
빗소리를 들으며 같이
떨어지는 절망감으로

난 이제
내 아이에게
도깨비 놀이를
가르치기 위해
허우적대며
가라앉아서
공부한다.

곪아 썩어가는 것들을 두 눈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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