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인터뷰하다. (환경 사진전)

사진이 다 없없어졌당. 글만 남았어 
지구를 인터뷰하다 : 사진으로 본 기후 변화

7월 11일

환경에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진 전시회.
환경에 관심 있는 애들끼리 학교에서 만든 동아리를 데리고 갔다.
생각보다 구석에 있었던 대림 미술관은 찾아 가는 동안에 상당한 힘듦과 즐거움을 함께 주었다.

생각보다 아담한 전시실 앞에서 약간 실망을 한 기억이 있다.
그래도 들어갔을 때 전시장이 멋있었다는 기억 또한 있다.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새하얗게 칠해진 벽이 눈에 띄었고,
구석의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 쪽 게시판에 붙어 있는 글을 보니 티셔츠를 판다고 쓰여 있고, 그 돈은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쓰여 있다.

바로 샀다.
별거 아닌 돈이고 별거 아닌 티지만 난 많은 책을 읽으며 배워 왔던 것은 조그마한 실행이라도 행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이다.
게다가 티셔츠 또한 질이 나쁘지 않았으니 일석이조(?)였다.

전시는 몇 가지 테마로 각각의 사진작가들이 찍은 사지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전시를 시작하는 입구쯤에 이 전시회를 하게 된 계기라든지 그런 것이 있었는데, 거기에
‘기후변화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측면 중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사진작가의 다양한 시선을 제기하고 있다. (중략) 대중사회에 있어서 사진매체는 여전히 효과적인 사회적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작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의견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출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기후 변화의 현상과 방법에 관해 함께 성찰하고자 한다.’ 고 쓰여 있다.
사진은 글과는 다른 감동을 주고, 영상과도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정지된 한 장면에서 상상을 펼치며 머릿속에 이야기를 그려나가면서 우리는 감동을 얻기도 하고, 시각적인 강렬함이 단숨에 다가와 우리의 가슴을 칠 때도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사진은 효과적인 전달 도구라 생각한다.

전시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테마의 사진들에서는 현재 자연의 모습이 많이 있었다. 가슴 아프게 하는 자연의 사진들. 그리고 사진들이 처음 무심코 볼 때는 이게 왜 환경문제지? 하고 물음을 가지게 하다가 잠시 뒤 아! 하는 감탄을 만들게 했다. 위 첫 번째 사진 경우에 너무 일상적이 되어 버린 모습이여서 잠시 멈칫 했으며, 세 번째 사진은 해변에 많은 돌이 있는 사진인줄 알았기에 가까이서 보고, 잠시 동안 들여다보았을 때, 그리고 깨닫게 됐을 때, 무거운 것이 가슴을 짓눌렀다. 전시 내내 그 무거운 것은 내 가슴을 눌렀다.

환경을 생각하여 만드는 원자력 발전소들은 그 지역의 불안과 함께 지어 진다. 화성에너지에서 나오는 이산환탄소는 나오지 않지만 많은 양의 방사선 쓰레기를 방출하기 때문에 과연 원자력 발전소가 환경을 위한 방법인가? 라는 의문점을 많이 생겨 나게 한다. 게다가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만큼 그 위험성도 대단히 그다. 이번 주제에서는 윈자력 발전소와 웃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을 같이 찍어 그 불안함을 비추려고 했다. 해변에서 노는 사람들을 보고 즐거워 할 수도 있는 사진들을 뒤쪽에 원자력 발전소를 잡아, 언제든 행복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단순 사진이지만 사진이기에 인간과 원자력 두 개만 눈 안에 들어 왔으며, 불안감을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우리에게 아직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저 바다 어디에선가는 그 말을 뼈 속 깊이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거주지를 읽어버리고 삶의 터전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 사람들, 그들은 어디를 가도 그들의 땅이 아니게 된다. 환경의 변화를 삶의 터전을 잃어 가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 모습이 우리 인간 전체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중국의 산업화로 황사는 더 이상 모래가 아니게 되었다. 많은 사막화로 모래 또한 늘어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공기 중으로 배출된 오염물질 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심하게 격는 이 환경재난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사실 더 심각하다. 하늘을 묽게 물들이는 이 바람들이 우습게 보인다면, 우리는 경고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로 죽어 갈 것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나타나게 된 결과를 보여주는 사진들 이었다. 그중에서도 토지 개발인데, 위에 오른쪽 그림을 직적 봤을 떄 숨이 턱 막혔다. 저 사진은 억지로 만들어낸 연출이 아닌 사실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새까만 땅 위의 백로 한 마리, 주변을 모두 검게 해 놓고는 혼자 깨끗한 척하는 종족인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검은 환경에서 죽어 갈 것이다.

이 테마에서는 특히 사람들의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 표정들이 인상적이었다. 일부러 웃지 않는 사진을 찍었고, 환경에 관한 것이 직접적으로 들어난다기보다는 그들의 얼굴에서 갈수록 힘들어 져 가는 지구살이를 보았다. 그들은 후진국의 나라들의 모습이었는데, 보면서 왜 이러한 재앙은 그것의 원인인 선직국에게 보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 오는 것일까? 라는 물음을 품으며 봤다. 자연은 왜 이들에게 먼저 경고를 하는 것일까?

이산화탄소 없는 불, 이렇게 제목을 바꿔도 어색하지 않다.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나오는 이산화 탄소들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며,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의 결과물이다. 그런 욕심의 연료대신에 난민촌에, 자연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들은 또다시 자연과 함께 살아갈 노력을 하고 있다. 급하지 않게 자기들에게 주어진 태양열을 이용해 밥을 짓고, 에너지를 쓴다. 설명을 읽지 않고 사진들을 봤을때는 이게 뭐지? 했었는데, 설명을 읽고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무공해 에너지, 청정에너지,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 내 주변에는 없는 못습들이 있었다.

처음엔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것을 몰라서 몇 컷을 찍었는데, 깜박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못 찍은 대신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진을 보고는 내가 한참을 가만히 있었는데 그 이유는 사진 자체의 느낌이라기보다, 오묘하게도 빛의 조화로 인해 내가 연기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그걸 피해 달리는 사람 또한 한몫 했겠지만 난 내가 연기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고, 어떤 누구라도 이 앞에 서는 사람이라면 연기 속에 얼굴이 한번 씩은 들어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진 중에도 이렇게 공장의 먼지 속에 내 얼굴이 비춰지는 사진이 많았었다.

이 사진 에서는 해가 애처로워 보였다. 내가 적절한 단어를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의 떠있는 해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어쩌다 보니 이 사진 안에서 뭔가가 많이 비췄는데, 마치 일부로 해 논듯 멋있었다.

처음에는 이 사진이 무었을 의미하는 건지 몰랐다. 내가 이해력이 좀 느려서, 그러다가 문득 저게 배인데, 땅은 흙이고 낙타가 다니네? 라는 생각이 든 순간 사진 작가의 의도를 알아 챌 수 있었다.
많은 곳이 이렇게 부조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것을 한번에 보여준 사진이었다.

이 외에도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원래는 찍어 올 수 없는 거라 경고 듣기 전 찍은 사진들만 가져왔다. 다른 사진들 중에는 매연으로 가득한 하늘을 찍은 사진들도 많았지만 새파란 하늘 밑에서 위와 같이 모순된 듯 하다 느낌을 주는 사진도 꽤 있었다. 그리고 역시 시각적이라 현장감이 높다는 사실을 이용해 일부러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찾아가 찍은 사진들도 있었다.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것은 생명체에게는 삶을 잃는 것이랑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사진 중에는 어느 난민촌에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태양 에너지를 도입한 성공적인 사례를 찍어 온 것도 있었다. 설명을 읽기 전 이건 뭐하는 거지 했는데 설명을 읽고 난 후 나의 얼굴에는 잠시 미소가 생겼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사진중 하나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검은 땅에 새하얀 백로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흑백의 대비로 더 희게, 더 까맣게 보이는 그 사진에서는 주제를 연결했을 때 그것이 기름 같은 것이겠거니 했다. 다른 사진이 수필이나 소설이라면 그 사진은 아주 함축적인 단 한 줄의 시를 읽는 그런 느낌이었다. 검은 것은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백로는 죽은 듯이 누워있었고 그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았다.

예상보다 볼게 많았고 유익했던 전시회였고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없는 재미를 느꼈다. 사진 하나하나를 보면서 가슴이 떨렸기에 재미있었지만, 그 떨림이 밝음을 의미한 것이 아닌 걱정과 미안함 등으로 얽힌 것이기에 이런 말을 썼다. 내가 그날 본 많은 사진들이 허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믿지 않으려 든다. 사진은 사실 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리고 예술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전시회 입구에 쓰여 있듯이 효과적인 전달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 미술관에서 환경 영화제를 간략하게 한다고 해서 다음에 또 가볼 생각이다.

곪아 썩어가는 것들을 두 눈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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