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묽드는

긴 가방끈을 위해 길 끈을 목에 맨다
그 줄의 끝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황홀한 어둠, 고독, 혹한 심해의 한 구석
어느새 손과 발까지 묶은 긴 줄은
천년보다 긴시간동안
붉은 빛의 촛불의 원천인
끈적한 기름진 배를 가진
자의 썩어 문들어진 손끝에 매어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목에는 새빨간 피를 내뿜으며
긴줄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성대는 꽃봉오리의 자태를 닮고 싶었는지
하지만 피지 못할 꽃봉오리
소리내지 못하는 덩어리는 떨어진다.
환상에 다다른 자들
이미 인간의 형상이 아니건만
손이 없고
목이 없고
발이 없다.
살기위해 열정으로 물들었던
뛰는 심장을 꺼내며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이제 스스로
눈을 뽑고
귀를 잘라내어
순백의 해골이 되어 살아가려 한다.
해골에게는 필요없는 것들.
또다른 이들이 오늘도 긴 끈을 목에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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