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글 수정 – 삼국유사

수정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우리들의 역사 

 인간은 현재나 미래만을 보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언제나 과거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간다. 과거의 모습인 역사는 인간이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보는 시각이 아니다. 인간이 창조해 가고 있는 것이며 그런 것들은 많은 부분이 소수에 의해 만들어 졌다. 모든 사람이 과거를 생각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는 우리들 것이라기보다는 승자와 영웅들 것이다. 그러나 삼국유사는 민중의 입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사실’이나 ‘남겨진 사실’로 생각하면서 가치를 두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괴력난신’의 이야기가 사회의 주류층의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의 이야기였으며, 그것이 우리에게 비로소 소수가 아닌 다수의 과거에 근접할 수 있게 했다.

 일연은 왜 이런 역사를 남기려 했던 것이고 우리는 또 왜 이런 역사를 들쳐보고 있는 것인가. 역사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 것인가. 앞을 보고 달려 나가면서 시대를 따라기에도 벅찬 이시기까지에도 왜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발자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역사는 반복된다’이다. 결국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고난들을 과거 사람들도 만났으며, 그에 대한 선택을 했고, 결과가 나와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교의 국사를 배우면서 당파싸움, 침략, 전쟁,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과연 현재와 얼마나 연관될까라는 생각을 가졌다. 현재의 문제에 역사적 사실을 대보면 ‘지금과 다르잖아!’하는 말이 함께 나온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들을 우리가 배우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데 오히려 앞의 질문들의 답을 사실적인 역사들보다도 이러한 기이한 이야기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연관 고리를 찾음으로써 얻었다. 삼국유사의 역사는 과거사실의 집합체는 아니지만 과거 생각의 집합체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이고 모여서 재미와 알짜배기 생각이 남아있어,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교훈을 남긴다. 조신의 꿈이나 효, 선 등의 이야기들은 그 시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다수의 생각이 모여져 만든 보편성은 현재에도 이어진다. 

 현재와 가까운 근현대사 역사는 고대와는 다르게 다루어진다. 현재를 살아가는데 그 사실들 하나하나가 무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에 철저하게 사실을 파고 들어가려 한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우리 역사 중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다. 많은 것이 가려지고 숨겨지고, 피로 얼룩진 우리 역사를 스스로 꺼내려 하는 것은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근현대사 역사 연구는 단순히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써먹기 위한 것이 아닌 비슷한 상황자체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진행되고 있다.

 같은 역사라는 항목을 다루면서도 그 방법은 많이 다르다. 그러나 두개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역시 역사는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과, 다수의 역사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어떤 역사는 몇몇의 연표로만 끝난다. 우리 인간은 과거를 생각할 수 있는 뇌를 가졌다. 과거, 현재, 미래는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미래와 현재는 과거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까지나 역사를 들춰 볼 것이다. 그러한 역사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으로 이루어져 있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왕의 회의 기록보다도, 경제성장만들 주도한 사람들의 잘 꾸며진 기록보다도 농사짓고 불교를 믿으며 산, 민주주의를 외친 우리의 역사를 읽으며 즐거웠다.




곪아 썩어가는 것들을 두 눈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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