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원래,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딱히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흥미를 가질만한 영화를 보지 않아서,
아 이거다! 하고 감탄할만한 영화를 보지 않아서,
아마 가장 큰 이유로, 만화의 장황한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는 성격이라서,
등등 찾으면 수없이 나올 이유들,
또는 아무 이유없이,
극장을 잘 가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기숙사 생활의 제약으로 만화를 많이 볼 수 없게 된 탓일까?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는 보려고만 하면 정말 어디든지 있다.

시간을 그냥 흐르게 놔두면 안되는 나날이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빈 시공간을 만들어 버리고
여유롭지 않은데, 무료하게 컴퓨터를 하고 있다.

그러다 친구들의 영화자료를 보게 되고,
클릭이란거, 두번만 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에 넉이 나간다.

요즘 이렇게 살고 있다.

그러다, 중간 고사가 끝나고 온 금요일 저녁.
시험을 망치고, 마음을 다 잡으려
책을 읽고, 리포트들을 쓰려 해 봤지만 잘 되지 않는다.

초점없는 두 눈이 인터넷의 자료속에서 배회하다,
팔목이 저릴 때 까지 마우스를 놀리다가,
또 다시 영화라는 폴더 명을 보았다.
친구의 컴퓨터, 그리고 영화들.

그 중에 눈에 띄는 영화는 영화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영화 였기 때문에,
딴짓을 하며 귀로만 들으려 했다.
그런데, 깡패가 나왔다.
검은 정장을 빼입은.
수염이 덥수룩한.
눈빛이,,
배우 소지섭을 깡패였다.
눈길이 갔다. 눈빛이.

그리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배우의 꿈을 가진, 깡패, 강패…
어쩌다 생긴 영화 촬영의 기회
조건을 내 건다.
나가겠다. 영화 촬영에, 단, 실제로 싸우자.

상대 배우, 영화안의 영화 주인공은 많은 상대 배우를 때려 눞힌 배우
깡패같은 배우
오만한 인간
깡패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

왜 난 깡패에 매료 되어 버리는가?
어느 장르에서건, 깡패는 밑바닥이다. 어쩔수 없이 떨어진 밑바닥
선택한자는 없다.
최소한 내가 본 만화, 영화에서
그게 안타까운건가.

쓰레기 같다. 배우가 깡패한테 수도 없이 하는 말
너 인생을 왜 그렇게 사냐는 둥

쓰레기 인생 이따위 말들이 깡패의 마음을 흔들었던 걸까.
영화의 영화속 대사가 맘에 들었던 것일까.
죽은 듯이 살아.
그렇게 말하곤
죽이라 명령 받았던 사람을 살렸다.

결국 보스에게 버림받고,
결국은 살려준 인간에게 보복 받고
그리고 다시 영화를 찍으러 갔다.

마음껏 싸우는 마지막 장면을 찍고,
길 한복판을 가로질러
자기를 보스에게 버림받게한
자기에게 보복했던
그 사람을 죽였다.
길 한복판에서
그리고 경찰에 붙잡히고
피범벅 된채로 웃엇다.

그렇게 그 깡패는 웃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끝났다.

마지막 웃음과
온 힘을 다해 싸우다 자신이 지고 마는 마지막 장면을 찍으며
쓰러졌을때,
본 너무나 맑은 하늘이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다.

난 항상 같은 교훈만 얻는다. 모든 것에서
저렇게 바래 왔던 것이 나에게는 있는가.
죽기전에
내 인생을 끝내기 전에 해 보고 싶은게 있는가.

마지막 웃음에서 나는 아무것도 읽어 낼 수가 없다.
나는 둔하다.
속 내용 따윈모르겠다. 단순해서
만족스런 미소는 아니었다.
광기서린 웃음
어느새 친구가 되 버린 그 배우의 눈물 서림 얼굴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약간을 슬퍼보이는
아니
그냥 광기밖에 읽지 못하겠다.
나는
그런데,.. 왜 나는 슬픈가.
뭐가 슬픈가.
뭐가 안타까운가.

P.S 아 그건가, 빛속에 살던 배우는 쓰레기 같이 살아도, 뉘우치고 연인과 해피엔딩
어둠속에 살던 깡패는 자신의 일을 마무리 지으면서 피빛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마무리 져야만 했다. 그렇게 했어야만 했다.
– 사람을 죽였어야만 했다니, 영화는 이게 나쁘다. 옳고 그름의 경계를 또 한번 흐려 놓는다.

곪아 썩어가는 것들을 두 눈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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