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13년 12월 30일 새벽

내일 1교시 수업이 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좀 더 노력 했어야 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결국 영화를 봤다.
티비에서 잠깐이라도 보고,
저건 언젠가 보겠어! 라고 결심한 것은
진짜 언젠가는 보게 되는 듯 하다.

결국 통신사 핸드폰 티비로
꽁짜 영화로 올라왔길래
다운 받아 놓았다.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 살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제목
그리고 간간히 티비에서 보았던
야한 장면들
크로스 불륜
분명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재미있었다.
너무

서유라라는 캐릭터가,
정재라는 캐릭터가
그런 식일 줄은 몰랐다.

끈질기게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가?
그냥 그 두 캐릭터의 차이인가.
어쩔 수 었는 결과인가.

삶의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나름 행복하게 살아오던 사람이
삶의 전쟁터에서 어떻게 보면 더욱 치열하게, 그리고 가깟으로 살아오던 사람보다
쉽게 유혹에 빠져 들었다.

물론 서유라를 유혹한 남자가 그녀를 너무 쉽게 대한 것이,
서유라의 자존심에는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커플의 진행 속도가 느렸다 쳐도
그녀는 남자를 믿었다.
아무리 구박을 해도 자신의 남편을 믿었다.

한소여가 처음엔 불쌍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그녀가 수동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결국에 가장 행복해지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것은 그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녀는 더이상 불쌍하지 않다.

치열하게 살아온 서유라의 남편은 결국 화초처럼 자라온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는 배신 당한다.

난 계속 서유라도 남편의 분륜 사실을 알고 자기 마음껏 연애를 하는 장면을 고대했다.
박영준이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 같아서
서유라가
자신에게 쉽게 유혹되지 않는 점에 더 끌려하는 것 같아서
그가 서유라와 연애를 하고,
그들 사이에 애틋함을 보여주길 바랬다.

그러나 끝에 그럴것이다 라는 여운만 남긴채 끝나고 말았다.

서유라는 더 행복해 지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유라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은
내가 사랑이 고프지 않아서 일까?
박영준같은 인물을 꼬시고? 싶어서 인가?

박영준과는 일 관계에서 만났기 때문일지 몰라도,
영화 전체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준건 서유라 였고,
사람을 믿었기에 먼저 배반하지 않았으며 (사실 배반에 누가 먼저랄 것이 있겠냐만은, 나도 인간인지라, 서유라의 남편이 확실히 바람을 피고, 서유라는 가까스로 바람을 피지 않은 순간부터 서유라가 행복해지기만을 빌었다.)
자신에게, 자신의 삶에 가장 당당한 것도 서유라였다.

물론 문제가 되는 가족 관계가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 본인으로 부터 기인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같은 결론
난 멋있는 여자로 살고 싶다.
내 당당함으로 박영준 같은 남자를 꼬시고? 싶고
정말 일을 열신히 하며 살고 싶다.

아무래도 워커 홀릭이 되고 싶은거 같은데,
가능할지,

어쨌든 난
자신의 일을 정말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하는 여자가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그 속에서 휘둘리는 사랑이 아니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을 하면서 살고싶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여자. 

곪아 썩어가는 것들을 두 눈에 담기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