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오늘 드디어 학기 시작하는 날이었다.

기능성 물질 석사 과정을 들을 학생들에게 간단한 안내를 해 주었다.

독일이니까 당연히 출석체크 안할 것 같긴 했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독일 대학의 분위기는 보통 ‘알아서 해라, 단 시험은 통과해야한다.’ 였으니까.

그런데 수강신청 과정이 굉장히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놀랐다. 보통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수강 신청 하는 기간이 있어야 학기가 시작하는 날 부터 모든 학생들이 자신인 들을 수업인 뭔지 알고 그에 맞는 수업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문의를 해 봐도 딱히 수강신청을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개강 일주일 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인기있는 수업일수록 사람이 몰리고, 때때로는 필수 수업인데도 사람이 몰려 못 듣는 경우가 생겼었으니 이런 상황에서 불안해졌다.

그래도 석사과정인데 설마 수업을 못 듣는게 있을까 싶어서 더 알아 보지 않았다.

오늘 그 해답을 알았다.

수업 출석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수업 등록이라는 과정 자체도 중요하지 않았다. 교수가 하는 말이 원래는 전통적으로는 수업 등록이라는 절차가 아애 없었다고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나서 굉장히 최근에야 학교측에서 적어도 어떤 학생이 시험 보게 되는지 등록 해 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수강신청과 함께 수업들 정식으로 들을 권리가 생기는 한국과는 다르게 여기는 약 2주~ 1달 동안은 수강 신청이 없고 우선 수업을 들어본 후 그이후에 수강 등록을 하면 된다고 한다.

물론 실험 수업이나, 언어 코스는 수강 신청을 받긴 한다. 그런데 그나마도 실험 수업은 그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 또는 박사가 개인적으로 학생을 관리하고 명단을 만들수 있다. 이번 학기에 듣기를 권장하는 실험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담당 박사는 자기에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라고 요청해왔다. 또 독일어 코스는 학기가 시작한 이후(18th. April) 에 수강 신청을 하는 날짜가 따로 잡힌다.(19th Aplril)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나니, 완전하게 수업으로 채워진 한국의 한 학기는 굉장히 알찬 것이 었구나 싶다.  분명 이번 학기는 오늘 시작하지만 아직 시작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 실험 수업을 하는데, 한학기에 6개의 실험을 한다고 한다.

지스트랑 당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지스트에서 실험 수업은 한 학기에 항상 10개 넘게 했었고 그게 너무 힘들었었다. 물론 보고서를 10-12 page 요구 하기 때문에 지스트보다 실험 수업의 강도가 한참 낮을 거 같진 않다. 그래도 분석해야 할 실험이 한학기에 지스트의 반 밖에 안된다는 것에 굉장히 안도했다.

 

++ 지스트는 천국이었당.

솔직히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이지만 지스트는 여러가지 면에서 천국이었다. 지스트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그냥 걸어서 5분. 언덕도 없어요. 다 신식이고. 사람도 엄청 바그바글 하지 않아요. 광주라 다른 지역보다 춥지 않았고, 기숙사도 굉장히 따뜻했다. 도서관이 바로 옆에 있었어!!

어제 여기 같이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보니까, 여기는 독일의 다른 지역보다 춥단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거리. 생각보다 멀다. 한번에 가는 버스도 없다. 물리 건물로 가려면 등산 해야해. 사월인데 눈이 왔다. 방이 춥다. 전기 담요같은거 사고 싶다. 카페테리아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워낙 지스트가 작은 학교라서 비교불가지만 북적 북적 피곤해 진다. 여기는 도서관도 멀어. 아직 어떤 도서관을 정확하게 쓸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물리학과 내부에는 도서관이 없다. 한 2년전에 없어졌단다. 방문객이 너무 없어서…(으잉? ㅜㅡㅜ ) 다들 어디서 공부한거지?

 

공부에 관련된건 시작해 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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