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독일에서 첫 실험 수업이 있었다. 실험 수업은 언제나 긴장되고 걱정된다. 오늘도 그 걱정이 빗나가지 않았다.

– 시작 시간을 잘 못 알아서 늦게 갔다.
아침에 좀 더 공부하고 가려고 일찍 일어나서 멘사에 갔다. 오픈 시간 보다 일 이분 일찍 들어 갔더니 알 수 없는 독일어로 혼났다. 그래도 앉아 있다가 커피를 한 잔 받고, 공부를 시작했다. 9시 15분, 문득 내가 가야 하는 실험 장소가 어디인지 한 번 더 확인 하고 싶었다. 다행히 내가 기억한 그 곳이 맞았다. 그런데 시작 시간이 눈에 들어왔다. 9시 15분에 시작. 10시에 시작하는 줄 알고 멘사 카페테리아에 앉아 있었는데, 당장 모든 걸 챙겨서 멘사를 나왔다. 실험 파트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어서 미안하고 곧 도착한다는 말을 쏟아 냈다. 그런데 전화기 넘어서 자기는 내 실험 파트너가 아니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리고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니, 내 실험 파트너에게 전화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Mohamad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그렇게 또 한 번의 뻘 짓을 하고, 제대로 실험 파트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10여분 내로 도착할 것이며 실험 조교한테 말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실험 파트너가 뭐라고 했지만, 사실 잘 들리지 않았다. 그냥 그래, 그래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우선 실험실에 도착하는게 중요했으므로. 겨우 실험실을 찾아서 조교를 만났는데, 실험 파트너가 없었다. 아직 아무도 안 왔단다. 으잉? 다시 실험 파트너에게 전화해보니 실험실 위치를 몰라 다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 9시 40여분 겨우 조교에게 우리는 갈 수 있었고 그렇게 실험 수업을 시작했다.

– 실험 수업
내가 경험한 실험 수업은 당연하게도 지스트 밖에 없어서, 종종 다른 학교 실험 수업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 질 지 궁금했었다. 결론은 지스트와 여기 실험 수업 방식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 리포트나 그 이후의 내용은 분명 다르지만, 실험 전에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 조그마한 방에서 이야기 나눴다. 무엇을 공부하고 왔는지 물어봤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실험실로 옮겨가 실험을 시작했다. 실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실험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실험 수업 오리엔테이션 들을 때는 여기서는 지스트 보다 실험을 스스로 수행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실험 수업에 들어와보니 조교가 상당히 많이 도와주었다. 이것저것 나름 세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렇게 10시쯤 시작한 실험은 3시쯤 끝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역시나, 실험은.

– 결국 17시에 끝났다. 9시간을 실험실에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결과도 만족스럽진 않다. 독일어 수업이 있어서 실험을 끝내야 했고, 조교도 워크샵을 가서 더 이상 진행 할 수가 없었다. 실험은 간단한 거였는데, 간단하던 간단하지 않던, 실험은 절대로 쉬이 끝날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내가 여전히 생각이 짧은 면이 있는 건가? 이것 저것 고려를 하지 않아서, 실험이 더 오래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실험은 언제나 익숙해 질 수 있을까.

– 그리고 독일어 수업 와중에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내 지스트 생활이 떠올랐다.

나머지는 내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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