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취소되었다!

독일에서 기차타면서 안심할 수가 없다

매번 연착이 생기니, 그리고 그 정도가 천차만별이여서 예측 불가능하다.

오늘은 마북에서 카셀로 가는기차를 타고 그 다음 카셀에서 라이프지히로 가는걸 예매했다.

환승 간격 17분

나쁘지 않았다.

약간 불안한 마음이 스쳤지만 그래도 17분 연착이 그렇게나 흔하겠어 하는 생각에 예매했다. 그리고 그나마 싼 티켓이었으니까.

첫번째 기차는 6분 늦게 마북역에 도착했다. 첫번째 기차를 탈 즈음 해서 다음 기차 상태를 보니 그것도 약 5분 정도 연착 되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첫번째 기차로 카셀로 향했다.

그런데 기차의 운행이 심상치 않았다. 중간 중간에 멈추고, 특정역에서 시간을 좀 오래 끄는 거 같았다. 그래도 불안해서 계속 핸드폰으로 기차 스케줄을 확인하려 했으니 인터넷이 불안정하여 쉽지 않았다. 슬슬 불안해 졌다. 날씨가 안 좋았던 날, 기차안에 3시간동안 있었던 것이 슬쩍 스쳤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닐 것 같아 심각해 지지는 않았다

인터넷이 연결되고 그 때 상태를 보니, 내가 타고 있던 기차는 오히려 연착 시간을 단축하고 있었다. 마북에는 6분 늦게 도착했지만 카셀에는 4분 늦게 도착하는 걸로 떴다. 한 번 더 확인 했을 때에는 2분 늦게. 이런 경우가 별로 없어서 왠일이지 하면서 카셀까지 왔다. 다음 기차가 20분 정도 연착이 되어서 한 30분 시간이 있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웠다.

도착예정시간 약5분전 기차들어오는 라인에 서 있으면서 기차 스케줄을 계속 확인 했는데,…

내 기차가 취소 됬다고 뜨네?

이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나? 약간 현실 인식이 늦어지면서 허털 웃음이 났다. 그 시각 약 저녁 8시. 기차로 3시간 떨어진 곳을 가야 하는 여정인데 어찌하라고.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는데, 기차 스케줄 알려주는 전광판에는 기차가 취소된게 안 뜬다. 뭐지? 취소된건가 안된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괜히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은 기다려 보기로 했다. 혹시 기차가 올 수도 있는거니까. 그냥 시스템상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기차는 왔다. 단순히 내 착각이었나보다. 하마터면 잘못된 정보때문에 기차를 놓칠뻔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내리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타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차안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을 들을 후 뭔가 말하기 시작했다.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오 뭔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냥 탈 수 없었다. 뭔가 문제가 있었다. 그 나마 젋어보이는 여성분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기차가 라이프지히에 안간단다. 하.

종종 다른 기차가 취소되었다는 메세지를 본적이 있지만 그게 나에게 일어날 줄이야. 아차. 아까 앱에서 안내가 떴을때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서 물었어야 했다. 뭐 어쩌겠는가. 사람들은 모두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고 줄이 만들어 졌다. 마북으로 돌아가는게 나은 것인가 어떻게 해야하는 건인가.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를 계속 이야기하는데, 나는 독일어를 못해서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공항으로 가야 했던 거 같다. 비행기 시간을 맞춰야 하니 더 안절부절 했다. 그들은 줄을 기다리다 앞에 사람 중에 공항으로 가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고, 이미 공항으로 가는 대체 경로를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알아낸 사람들의 표를 사진으로 찍었고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표가 아니고 그냥 시간표였다. 따로 발권할 필요 없이 그냥 바로 대체 경로로 가면 되는 것이었다. )

나는 뭔지 모르니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혹시 안내 해 주시는 분이 영어를 못하면 어떻게 하나. 영어를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확인했다. 내 차례가 왔다. 우선 “라이프지히” 이 한단어를 말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다. 그랬더니 그냥 표를 하나 뽑아 줬다. 라이프지히로 가는 대체 노선이었다. 이것만 받으면 되는 건가. 이걸로 그냥 가면 되는 건가. 사실 더 물어봤어야 했지만 괜찮겠거니, 어벙벙하게 그 표를 받고 그 자리를 떠났다.

카셀에서 라이프지히로 가는 바로 가는 노선 대신 나는 카셀에서 풀다로 갔다가 풀다에서 라이프지히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다. 한 두시간 정도 늦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성질이 나지는 않았다. 게다가 카셀에서 풀다로 가는 열차가 좋은 열차였다. 자리도 넉넉하게 있어서 편하게 우선 풀다로 왔다. 풀다에서 약 50분정도 기다렸고, 다음 열차를 타려고 해당 플랫폼에 갔다. 사람이 많았다. 많았다!!!!

두 자리를 차지해 자려 했는데,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았다. 심지어 칸이 세 칸밖에 없는 작은 기차였다. 그걸 알아차렸을때, 빈 자리 찾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기차가 들어오니 자리가 거의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좌석 통로에 서 있는걸 봤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타려 하는데, 기차는 작고, 이미 안은 차있었다…

지금 결국 좌석들 사이 통로에 앉아서 이렇게 타자를 치고 있다. 그나마 바닥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은 나왔다… 맨 처음 탔을 때에는 설마 서서 가야 하는 건가 싶은 정도로 꽉 차 있었는데, 약간이 공간을 만드니 앉을 공간은 나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서 있긴 하다. 두 시간이나 더 가야 한다…

피곤한지 멀미 같은 두통이 좀 있다. 사람들의 쾌쾌한 냄새가 여기저기서 풍겨 온다. 두 시간이나 더 가야한다… 두시간이나.. 자리가 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