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보 컴퓨터가 다시 작동한다.

일주일 전 실험실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려고 가져 갔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분명 그 전 날 반필드에서 마북으로 돌아 올 때는 켜 졌는데 하룻밤이 지나니 켜지지 않았다. 실험 데이터나 경과를 노트북에 저장하려고 했는데 하.

실험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 때문에 좀 성질은 났지만, 첫 날은 컴퓨터가 방전 되서 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 방으로 돌아와서 충전을 해 봤는데, 여전히 안됐다.

싼 노트북이었으니 이 놈의 명은 거기 까지 였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잊으려 했다. 그런데 집에만 가면 신경이 쓰이니, 결국 뒷판을 뜯어 봤다. 뜯는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혹시 모르니까. 그리고 어짜피 전원이 아애 켜지지도 않는데 더 생길 문제도 없어서 열어봤다. 가장 중요해 보이는 기판을 반절정도 엎어 봤는데 딱히 눈에 보이는 손상은 없었다. 당연하게도.

다시 어쩔 수 없지 라는 새각이 커져서 다 닫고 방 한 구석에 놓았다. 그런데! 어제 수업에서 우연히도 앞에 앉은 학생이 나랑 똑같은 레노보 노트북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로 뭔가를 하는데,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랑 완전히 같은 노트북인데, 나는 못쓰고 있고 저 학생은 쓰고 있구나! 라면서 괜히 말도 안되는 감정이 튀어 나왔다. 그냥 수업을 듣기 싫었던지도.

결국엔 집에 돌아와서 다시 뒷판을 뜯어 봤다. 이번엔 내장 배터리도 분리해 보고 이것 저것 코드를 분리시켰다가 다시 연결했다 했다. 혹시 몰라 배터리 분리했을 때 전원을 여러번 눌러 기판에 있을 만한 전류를 방전 시켰다.

이것 저것 해보고 뒷판을 닫고 전원을 눌렀는데!!! 전원이 들어왔다!!! 한 20만원 번 기분이다.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떨결에 노트북을 고쳤다.

딴 게 고장난게 아니고 전원이 안 들어 왔던 것이라서 나를 이것저것 부담없이 플러그를 빼보고 연결해보고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고칠 수 있던 것 같다.

뭐 한건 없지만 결국 노트북 고쳤으니까! 왠지 기술자가 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