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살지 않는 사람들

요즘 정치 뉴스 보는게 정말 재미있다. 정말 다양한 일과 변화가 있고 그 변화가 반갑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때 선생님들 덕분에 잠까 정치에 어설프게 관심을 가지긴 했었지만 그냥 관심 정도였다. 가만히 있어도 귀에 들리는 정보를 바탕으로 당시 정치 행태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친구들끼리 불평하는 것이 다 였다. 어리다는 것도 하나의 변명거리가 되었다. 단순히 불평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이미 “너무” 많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고, 그것은 학생에 본분에 맞지 않는 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도 그 본분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하찮은 자존심이 있긴 했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나는 불평 할 거다! 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충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평하는 와중에 무력감이 있었다. 내 주변을 둘러싼 환경이 변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뭔가를 하더라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나 사는데 바빠졌다. 그리고 수능 공부를 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하루 하루를 그냥 저냥 살고 여전히 불평하면서 살아 왔기에 결국은 한국을 벗어났다. 좀 나은 세상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지금은 매일 같이 불평을 나눌 친구들은 없지만 매일 매일 뉴스를 듣는다. 심지어 한국이 아닌데도 매일 2시간씩 꼬박 한국 뉴스를 듣는다. 너무나도 불만 스럽던 한국 사회는 멋진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듯 하다. 한 사람 한 사람씩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마음이 어딘가로 모여지고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 시작 어디쯤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요즘에서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되었다. 요즘이라고 해도 이제 한 일이년 은 되었긴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계실때 나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다. 그때 이미 중학생이었는데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 나는 만화를 많이 봤지 사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만화 안에서 정의로운 인물들에 대해 감명을 받으며 그런 사람이 이세상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지 정말 이 세상에 있는줄 몰랐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정말 엄청난 사람이었다. 정말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인물이었다. 정의 하나로 그 삶을 사셨으며 그의 존재로 인해 주변 인물들이 감명을 받고 결국 그 사람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 시켜 나가고 있다. 선한 사람이 주변을 선하도록 변화 시키는 것은 그저 이야기에서만 나오는 일인 줄 알았다. 실제도 일어 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를 보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던 것 같다. 그 얼마나 멋지고 감동적이며 안타까운지. 그 덕분에 그 두 분은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되셨지만 그 삶은 얼마나 치열하게 그리고 힘들게 살아오셨을지. 
노무현의 세상이 올까요? 이 물음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 그리고 눈물이 난다. 정의로운 세상을 얼마나 열망했을런지, 그런 세상이 정말 올 수 있을 것인가 매번 의문이 들었을 텐데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주신 것이 너무 고마워서 너무 대단해서 그리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난다. 또 울컥한다.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서 몸을 부들 부들 떨면서 분노할 수 있는 사람이 또 내 생에 있을까. 중학생 때 그분을 몰랐던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한다. 5월 23일 오늘 9주기 였다. 세상일에 조금 눈을 돌리고 나니 이런 날도 알게 된다. 다음에 한국에 가게되면 봉하마을에 가보고 싶다. 
나는 그들처럼 완벽하게 살 수는 없다. 나는 겁쟁이고 그럴 만큼의 인물이 못 된다. 다만 덜 적당히 살아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 본다. 세상과 타협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해 본다. 그게 내가 그들에 삶에 감사하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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