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기록 남기기

이게 무슨 소용일까 싶기도 하지만 최대한 매일 매일 써 보려 하고 있다. 

오늘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일찍 일어나서 독일어 공부도 하고 할머니랑 통화도 하고 연구실 가서 시험 대비 공부를 열심히 한 날. 

토요일에 할머니가 또 안 좋게 되는 꿈을 꿨는데 별 일 없겠지 싶어서 월요일 아침이나 되어서 겨우 전화를 걸었다. 많이 아팠다고 한다. 감기가 걸렸다고 한다. 할머니 보면 사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게 있는데 괜히 걱정이 앞서서 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다음에 한국 가면 꼭 해보고 싶다. 

우선 이쁜 사진 찍어드리고 싶다. 내가 직접 찍는거 말고 사진관에서 찍는거 찍어드리고 싶다. 

또 영화나 연극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디든 데리고 가려고 하면 불만이 가득하시다. 어떻게 젊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걸 자신들이 이해하냐며 쓸데 없는 짓 하지 말라고 부끄러워하시며 화도 내신다. 혹시나 내가 폐를 끼치는 걸 까봐 하고자 하는 것을 밀고 나가지 못 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해 드렸다. 독일에 살면서 유일한 걱정꺼리가 있다면 내가 뭔가를 해 드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주 전화 걸어야 하는데, 인간 천성 자체가 게을러 못 돼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