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질문을 할 때마다 내 심장은 엄청나게 요동친다. 이 질문이 적절한 질문일까. 충분히 창의적인 질문일까. 우스운 질문은 아닐까. 이 질문으로 내가 멍청하다는 걸 들키는건 아닐까. 하나의 질문을 내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수 없이 한 다음 입밖에 낸다. 그러니 긴장 할 수 밖에. 질문에 익숙해 질 만도 하것만 여전히 질문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영어로 질문할 때는 더하다. 내 영어가 엉망이라서 상대방이 못 알아 들으면 어쩌지. 영어로 질문을 하면 내 목소리는 심하게 떨린다.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어제 연구실에서 두번째 세미나가 있었다. 질문을 하나 떠올랐고 그 질문을 가지자 마자 나는 주문을 걸었다. “어떤 질문도 가치있다. 쓸데없는 질문은 없다.” 딴 생각을 하지 않으려 이 말을 되뇌였다. 그리고 질문했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조금 덜 떨렸던 것 같다. 석사 2년차 이제야 질문을 좀 수월하게 하는 법을 알았나 보다.